테니스 첫걸음

테니스 라켓 그립과 손목 통증, 코킹·젖힘을 억지로 만들면 왜 더 불편할까?

서툰라켓 2026. 10. 19. 09:45

테니스 라켓 그립과 손목 통증, 코킹·젖힘을 억지로 만들면 왜 더 불편할까?
테니스 라켓 그립과 손목 통증, 코킹·젖힘을 억지로 만들면 왜 더 불편할까?

 

테니스를 치면서 제가 손목을 가장 의식하게 된 것은 경기 시간이 길어졌을 때였습니다.

라켓을 잘못 잡았다고 느낀 날에는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손목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코치는 여러 번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목에 힘 빼세요.”
“손목을 쓰려고 하지 마세요.”
“라켓이 따라오게 두세요.”

 

문제는 그 말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손목 힘을 빼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고, 네트를 넘지 못하는 공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생긴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손목에 힘을 빼라는 말은 라켓을 느슨하게 잡으라는 뜻일까?


‘힘을 뺀다’는 말은 라켓을 흐물흐물 잡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손목과 전완에 계속 강한 힘을 준 채 라켓을 잡으면 충격을 흡수하기보다 팔로 전달되는 느낌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테니스 손목 연구에서도 강한 그립 압력은 손목에 전달되는 토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라켓이 손에서 흔들릴 정도로 힘을 모두 빼라는 뜻도 아닙니다.

제가 처음 헷갈렸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힘을 뺀다 = 스윙 자체의 힘을 빼는 것

처럼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공을 보내는 힘은 손목 하나보다

다리 → 몸통 회전 → 팔 → 라켓

으로 이어지는 전체 스윙에서 만들어집니다.

 

즉 손목의 불필요한 긴장은 줄이되, 몸과 팔의 스윙까지 멈추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테니스 라켓 그립과 손목 통증, 코킹·젖힘을 억지로 만들면 왜 더 불편할까?
테니스 라켓 그립과 손목 통증, 코킹·젖힘을 억지로 만들면 왜 더 불편할까?


손목을 뒤로 젖힌 상태를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포핸드 영상을 보면 임팩트 전 손목이 뒤로 젖혀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는

“손목을 뒤로 꺾어놓고 고정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스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손목의 젖힘과, 손목 근육을 이용해 일부러 각도를 만들고 계속 고정하는 것은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 각도를 억지로 유지하려고 하면 전완까지 긴장하면서 라켓을 더 세게 잡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긴장이 누적되면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초반보다 후반에 손목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헷갈렸던 잘못된 두 가지 방식

잘못 이해한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
손목을 뒤로 젖힌 뒤 힘으로 고정 손목·전완 긴장이 계속됨
“힘 빼라”는 말을 듣고 스윙 전체까지 약하게 함 공이 짧아지거나 네트에 걸릴 수 있음

 

두 번째가 제가 실제로 겪었던 문제였습니다.

손목 힘을 빼려고 하다가 몸통 회전과 팔의 진행까지 약해져 공이 네트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손목 힘을 뺀다”는 말을

라켓을 약하게 휘두른다가 아니라 "손목으로 라켓을 억지로 조종하지 않는다"에 가깝게 이해하는 편이 더 쉽습니다.


다음 레슨에서는 손목보다 이것을 관찰해보세요

한 번에 자세를 모두 바꾸기보다 세 가지만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준비할 때부터 라켓을 너무 꽉 쥐고 있지는 않은가?
  • 임팩트 전에 손목을 일부러 뒤로 꺾어 고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 손목 힘을 뺀다고 몸통 회전과 팔의 전진까지 멈추고 있지는 않은가?

특히 공이 네트에 걸렸다고 다시 손목에 힘을 주기보다,

스윙이 앞으로 충분히 진행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의외로 라켓 그립 자체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목 통증을 전부 자세 탓으로 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립을 지나치게 꽉 잡거나 손에 맞지 않는 그립사이즈, 스트링과 라켓 세팅 등도 팔과 손목에 전달되는 부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된다면 기술 + 그립 압력 + 장비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코치가 말한 “라켓이 따라오게 두세요”라는 표현도 이제는 조금 다르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손목으로 라켓 헤드를 억지로 끌고 가거나 각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몸과 팔의 스윙이 먼저 진행되고 라켓이 그 흐름을 따라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

저처럼 손목 힘을 빼려고 했더니 공이 네트에 걸렸다면,

손목에 다시 힘을 주기 전에 스윙 전체까지 약해진 것은 아닌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통증이 경기 후에도 지속되거나 붓기·힘 빠짐·움직임 제한이 있다면 기술 문제로만 판단해 계속 치기보다 운동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