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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장비·용품

겨울철 테니스 라켓 보관, 차 안에 두면 왜 스트링이 더 뻣뻣하게 느껴질까?

by 서툰라켓 2026. 10. 16.

겨울철 테니스 라켓을 차 안이나 베란다처럼 추운 곳에 계속 둬도 괜찮을까요?

저는 실제로 겨울에 라켓을 차 안에 계속 보관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상태로 레슨을 받으러 가서 공을 쳤는데 평소와 느낌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스트링이 평소보다 훨씬 뻣뻣하게 느껴졌고, 공을 맞힐 때 진동이 팔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워서 카본 라켓 자체의 탄성이 떨어진 건가?”

 

그런데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제가 느낀 변화는 라켓 프레임보다 차가워진 스트링의 물성 변화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추우면 스트링은 실제로 더 뻣뻣해질 수 있습니다

테니스 스트링은 온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Tennis Warehouse University에서 여러 종류의 테니스 스트링을 온도별로 실험한 결과, 대부분의 스트링에서 온도가 낮을수록 강성이 높아지고 온도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지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같은 스트링이라도 추운 상태에서는

공이 스트링에 머무르는 느낌이 줄고
타구감이 단단하게 느껴지며
충격이 더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겨울에 차에서 바로 꺼낸 라켓으로 쳤을 때 느꼈던

“스트링이 딱딱하고 진동이 팔로 바로 온다.” 는 느낌도 이런 변화와 연결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 테니스 라켓 보관, 차 안에 두면 왜 스트링이 더 뻣뻣하게 느껴질까?
겨울철 테니스 라켓 보관, 차 안에 두면 왜 스트링이 더 뻣뻣하게 느껴질까?


그렇다면 카본 프레임의 탄성이 떨어진 걸까?

여기서는 조금 조심해서 구분해야 합니다.

 

테니스 라켓 프레임에는 일반적으로 탄소섬유 복합재가 사용되지만,

겨울철 차 안에 라켓을 뒀다는 이유만으로 카본의 탄성이 영구적으로 떨어진다

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탄소섬유·에폭시 복합재는 온도에 따라 물성이 변할 수 있지만, 저온 연구에서는 단순히 ‘탄성이 감소한다’기보다 강성이나 취성 등 여러 특성이 함께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겨울철 타구감 변화가 느껴졌다면

카본 프레임 손상 → 스트링 변화

순서로 단정하기보다, 먼저 스트링 온도와 공의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차 안에 보관한 라켓을 바로 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제 경험 이후에는 겨울철 라켓을 차에 장시간 두는 것을 피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는 차량 내부 역시 외부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라켓을

실내 보관 → 라켓백에 넣어 이동 → 코트 도착 후 사용

하는 방식이 단순합니다.

 

이미 차가운 곳에 오래 있었다면 실내로 가져왔다고 바로 스트링 전체가 실내 온도와 같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레슨 직전에 차에서 꺼내기보다 미리 실내에 가져와 온도 차를 줄여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 테니스 라켓 보관, 차 안에 두면 왜 스트링이 더 뻣뻣하게 느껴질까?
겨울철 테니스 라켓 보관, 차 안에 두면 왜 스트링이 더 뻣뻣하게 느껴질까?


의외의 사실: 겨울 타구감은 라켓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추운 날 공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고 라켓부터 의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테니스공도 저온의 영향을 받습니다.

 

추운 공은 평소보다 바운드가 낮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차가운 스트링 + 차가운 테니스공

이 동시에 영향을 주면 평소와 타구감이 더 크게 달라졌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갑자기

“라켓이 이상해졌다.” 고 느꼈다면 라켓 자체의 고장부터 의심하기보다 사용 환경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이것만 확인해보세요

라켓을 겨울철에 관리한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 장시간 차량이나 외부 베란다에 방치하지 않았는가?
  • 추운 곳에 있던 라켓을 바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 평소보다 스트링이 유난히 뻣뻣하게 느껴지는가?
  • 공 역시 차가운 곳에 오래 보관하지 않았는가?

특히 저처럼 차에 라켓을 계속 두었다가 타구감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다음에는 라켓을 실내에 보관한 뒤 같은 조건에서 쳐보는 것만으로도 비교가 가능합니다.


겨울철에 라켓을 차 안에 뒀다가 스트링이 딱딱하고 진동이 크게 느껴졌다고 해서 곧바로

“카본 라켓의 탄성이 망가졌다.” 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처럼 추운 상태에서는 스트링 자체가 평소보다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겨울 라켓 보관에서 가장 간단한 기준은 하나입니다.

 

가능하면 라켓과 공은 차에 장시간 두지 말고 실내에 보관하기.

 

겨울철에 갑자기 타구감이 달라졌다면 라켓을 바꾸기 전에 먼저 보관 온도가 달라지지 않았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 자료 확인 기준: 2026년 10월. 스트링 온도 특성은 Tennis Warehouse University의 온도별 스트링 강성 실험, 겨울철 장비 보관은 USTA의 겨울 테니스 안내 등을 참고했습니다.